거장의 시선 썸네일형 리스트형 [매일 살기] 시시포스의 기쁨, 모네, 고흐 10월에 접어들며 갑작스레 날이 서늘해졌다. 아침부터 반팔티를 꿰어입고 건이와 산책을 나선 길, 옷 사이로 드는 찬 바람에 놀라 건이와 함께 펄쩍펄쩍 뛰어댔다. 어느 정도 몸에 열이 오르고 찬 공기를 크게 들이 마셨다. 코로 든 맑은 공기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곤 찌꺼기들을 몰고 나간다. 그런 순간에 나는 조용한 생각들을 만나기도 한다. '어려울 것 없어. 몸을 편하게 만드는 것, 적당한 음식을 먹는 것, 아름다운 장소에 있는 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야.' 그런 것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훑고지나가고, 잠시 뒤 평소처럼 잊는다. 그런 것들이 지나가면, 나는 또 누가 내게 짐이라도 맡겨둔 양 재미없는 표정으로 살아간다.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장의 시선전을 보고 왔다.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. '거.. 더보기 이전 1 다음